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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동사니

카르페 디엠, 메멘토 모리, 아모르 파티!

by 해피라이프 happylife 2024. 10. 28.

우리 모두는 각자의 삶속에서 구도자로 살아가고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우리는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끊임없이 묻고 깨달음을 구하며 길을 찾는다.

많은 사람들은 종교에서 그 길을 찾기도 하고, 과학이나 철학 등을 통해 답을 얻으려고도 한다. 중요 한 건 확증편향의 오류에 빠지지 않도록, 이념이나 종교를 초월해서 유연하고 너그럽게 생각할 수 있는 말랑말랑한 마인드가 필요하다.

난 그 길을 되도록 책을 통해 찾으려 한다. 독서의 중요성은 어린시절부터 귀아프게 들었지만.. 어른이 되어서야 왜 독서가 중요한지 명확하게 깨닫게 되었다. 어디에도 저자의 깨달음이 없이 대충쓰여지는 책은 없다.  한 권의 책이 출판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사유가 있었겠는가.. 그중에서도 고전은 단연 시대를 초월하여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책이니 이미 무수히 검증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책 선정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어디에서든 한번쯤 들어 봄직한 책을 펼쳐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얼마 되지 않는 나의 독서 여행 중 가장 큰 영감을 준 작가는 망설임 없이 '헤르만 헤세, 카잔차키스, 그리고 에크하르트 톨레'라고 할 수 있다.

카잔차키스의 묘비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
Δεν ελπίζω τίποτα. 
Δε φοβούμαι τίποτα. 
Είμαι λέφτερος

이들의 책으로 부터 얻은, 삶 속에서 중요한 것은 세 가지 라틴어 문구로 요약할 수 있는데, 바로 카르페 디엠, 메멘토 모리, 아모르 파티가 그것이다(라임도 맞는다). 즉 지금 이순간, 그저 매순간에 집중하며 치열하게 그리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이다.

먼저 '카르페 디엠(Carpe Diem)'은 오래전에 감동 깊게 보았던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처음들었던 말이다. 키팅 선생(로빈 윌리암스)은 독특한 그만의 수업방식으로 학생들에게 '다른 각도로 세상을 보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는데, 그는 '오늘을 살라'고 강조하며 나온 대사가 '카르페 디엠'이다. 카르페 디엠은 '지금을 즐겨라'(또는 오늘을 포착하라)라는 뜻이다. 과거는 이미 지나가 버렸으니 바꿀 수 없고, 미래가 중요한데 그 중요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현재에 충실하고 나머지 결과는 신에게 맡긴다는 의미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한 장면

원래는 호라티우스가 쓴 라틴어 시의 구절이라고 한다.

Carpe diem,
quam minimum credula postero
현재를 즐겨라
미래에는 최소한의 기대만 걸어라.

다음으로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 또는 '너는 반드시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를 뜻하는 라틴어이다.. 중세 수도승들은 만나면 서로 나누는 인사말이 '메멘토 모리' 였다고 한다.

이 문구는 기원전 5세기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대화에서 처음 등장하였다. 메멘토 모리는 인간의 존재가 일시적이고 죽음이 필연적이라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어,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마지막으로 '아모르 파티 (Amor fati)''운명을 사랑하라'는 뜻이다(우리에겐 트로트 가사로 더 잘 알려져있다). 독일의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작품에서 등장하였다. 아모르파티는 인생의 좋은 일과 나쁜 일, 기회와 실패, 즐거움과 고통 모두를 받아들이고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의 모든 순간을 수용하며,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운명임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메세지이다. 제 운명을 사랑하며 씩씩하게 살아가는 조르바처럼 말이다.

프리드리히 니체


어제와 같은 하늘은 없다. 어제와 같은 바람도, 어제와 같은 구름도, 어제와 같은 태양도, 어제와 같은 나무도, 어제와 같은 풀도, 어제와 같은 꽃도 없다. 오늘의 하늘, 오늘의 바람, 오늘의 구름, 오늘의 태양, 오늘의 나무, 오늘의 풀, 오늘의 꽃만 있을 뿐이다. 어제는 이미 흘러 지나가서 잡을 수 없고, 내일은 오지 않아서 어떤 시간이 될지 미루어 짐작할 수 없다. 오로지 지금만이 내 시간일 뿐입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하려면 지금 밖에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 가고 싶은 곳에 있으면 지금 그곳으로 떠나고, 고백할 말이 있으면 지금 고백하고, 결심한 일이 있으면 지금 행동해야 한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치열하게 살아내면 우리에게 내일은 선물처럼 다가오게 된다. 오늘(지금 이 순간)을 치열하게 살아낸 사람은 내일이라는 선물을 맞이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이미 어제가 되어버린 오늘에 매달려있는 것이다. 과거를 놓지 못하는 것이고. 그런 사람의 오늘은 이미 죽은 것이다.

현대인들은 무료하게 시간을 흘려보내고, 의미없은 유튜브 영상, 자기 자랑 페스타를 벌이는 SNS에 몰두한다. 많은 사람들이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오늘을 살지만 내일은 우리에게 주어지지 않을 수도 있다. 오늘이,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 순간일 수 있다. 미래는 오지 않았다. 영원히 오지 않을 수 도 있다. 오로지 현재만이 인간이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다. 그래서 죽음을 기억하는 것은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삶에 치열한 몰입을 가져다준다. 우리가 가진 '소유'가 아닌, 죽는다는 유한 '존재'임을 기억한다면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주어진 한번뿐인 인생.. 하루, 한 시간, 단 일분 일초라도 허투로 쓰지 않고, 기대하고 설레이는 일들을 하며, 자유롭게 지내고 싶다.

오늘이 내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열심히 살자!

그러면 내일이란 선물이 있을 것이다.. 실패나 실수를 두려워 하지 말고, 하고 싶은 것, 해야 하는 일들을 즐겁게, 그리고 묵묵히 해내자. 그 과정에서 여러 흑역사가 만들어 질 수 있지만. 가장 흑역사는 바로 흑역사가 없다는 임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