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생각 속에 갇혀서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항상 ‘내가 옳다!’고 믿으며 살아갑니다. 이런 사람들 옆에 있으면 대화와 소통이 전혀 안되니 나만 답답하죠. 자신의 생각 속에 갇히면 자기를 제대로 보지 못할 뿐만아니라 자기와 다른 주장을 수용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마음속까지 자기 기준을 적용하려 하는 거예요. 심각한 확증편향으로 대화가 안 통하니.. 그저 '안타까울 뿐입니다.'
물론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제 자신도 남이 보기에 그럴 수 있겠죠. 항상 자신을 되돌아보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여야 합니다. 최인철 교수의 '프레임'은 그런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선사합니다.

프레임이란 마치 색안경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속하죠. 건물 어느 곳에 창을 내더라도 그 창만큼의 세상을 보게 되듯이, 우리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객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프레임을 통해서 왜곡된 세상을 경험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지혜는 자신의 한계(프레임)를 인정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합니다.
어떤 프레임을 통해 세상에 접근하느냐에 따라 삶으로부터 얻어내는 결과물들이 결정적으로 달라지게 되는 거예요. 최상의 프레임으로 자신의 삶을 재무장하겠다는 용기..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이 책에 인상 깊었던 장면과 글이 너무 많이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나를 꼽자면.. '인생의 부사를 최소화하라.' 즉, 꾸밈없이 담백한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다음은 인상 깊었던 장면 들입니다.
생명력 넘치는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부사를 줄이고 자신의 의사를 단순하고 명료하게 전달해야 한다. 인생의 대표적인 부사를 꼽아본다면, '소유물'과 '타인의 시선'이다. 적정선을 넘게 되면 득보다는 독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글과 삶에서 중요한 것은 주어이지, 부사가 아니다.
P24 상위 수준과 하위 수준 프레임을 나누는 결정적인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상위 프레임에서는 'Why'를 묻지만 하워 프레임에서는 'How'를 묻는다는 점이다. 상위 프레임은 왜 이 일이 필요한지 그 이유와 의미, 목표를 묻는다. 비전을 묻고 이상을 세운다. 그러나 하위 수준의 프레임에서는 그 일을 하기가 쉬운지 어려운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등 구체적인 절차부터 묻는다. 그래서 궁극적인 목표나 큰 그림을 놓치고 항상 주변머리의 이 슈들을 좇느라 에너지를 허비하고 만다. 따라서 상위 수준의 프 레임을 갖고 있는 사람은 No보다는 Yes라는 대답을 자주 하고, 하위 수준의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Yes보다는 No라는 대답을 많이 한다.
P124 이미지 투사, 자기중심적인 프레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이미지를 타인에게 투사하는 버릇이 있다. 심리학자 레비츠키(Paul Lewicki)에 따르면, 타인을 능력 차원으로 평가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평가할 때도 능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반면에 자신을 정의하는 데 있어 '따뜻함'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람은 타인을 평가할 때도 동일한 차원에서 본다. 결과적으로 우리가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는 평가나 내용을 보면, 다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서보다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더 많이 드러낸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는 옛말이 기가 막히게 들어맞는 셈이다.
P129 조명효과(spotlight effect), 우리는 연극의 주인공이 아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자신도 스타들처럼 조명을 받고 있다고 착각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 쓴다.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우리를 보고 있는 것은 남이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이렇게 자기 프레임을 과도하게 쓰다 보면, '나는 너를 알지만 너는 나를 모른다'는 착각을 하게 된다. '나'의 입장에서 타인은 짧은 시간에도 파악할 수 있는 '단순한 존재'이지만, 나 자신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쉽게 파악할 수 없는 그래서 오랜 시간을 들여야 제대로 이해될 수 있는 '복잡한 존재'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진전한 지혜는 내가 나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는 것과 동일한 방법으로 다른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는 마음의 습관에서 나온다.
P139 행동의 원인, 사람인가 상황인가? 지난 수십 년간 사회심리학 연구가 밝혀낸 사실은 보통의 사람들은 '사람 프레임'으로 세상을 본다는 점이다. 어떤 사람이 착한 일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착하기 때문이고, 악한 일을 하는 이유는 그 사람이 악하기 때문이라는 '사람 프레임'의 지배를 받는다. 그러나 놀랍게도 '사람 프레임'이 언제나 옮다는 과학적 증거는 생각보다 빈약하다. 오히려 사람의 행동은 그가 처한 상황에 의해 결정된다는 '상황 프레임'을 지지하는 증거가 많다. 눈에 보이지 않는 상황의 힘을 직시하게 되면, 나쁜 행동을 한 사람에게 조금은 더 관대해진다. 착한 일을 한 사람은 조금 덜 영웅시하게 된다. 쉽고 익숙한 '사람 프레임'에서 불편하지만 진실일 가능성이 높은 '상황 프레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P177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다른 사람에 대하여 가지고 있는 내 선입견이 먼저 내 행동을 바꾸고, 그 행동이 타인의 행동을 바꾸는 이 위험한 순환을 인식할수록 우리는 지혜로워질 것이다.
P180 내가 친구의 행복을 결정한다. <영국 의학 저널>_하버드대 교수 니콜라스 크리스타키스(Nicholas Christakis),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 제임스 파울러(James Fowler)의 논문, 이 연구에 따르면 개인의 행복은 '주변 사람'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는다. _'프래밍험 심장 연구'프로젝트에 20여 년간 4,739명 분석, 내가 행복하면 내 친구가 행복해질 확률이 15% 증가한다. 행복은 개인적 요인들만의 산물이 아니다. 행복은 내가 속한 집단의 산물이기도 하다.
실패를 부르는 회피 프레임 “실수한 적이 없는 사람은 결코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지 못한 사람이다." (앨버트 아인슈타인) 『구약성서』에는 모세가 하나님의 도움으로 이스라엘 민족을 이끌고 홍해를 건넌 후에 광야에서 생활하다 하나님이 약속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는 과정이 나온다. 모세는 12명의 사람들을 보내 가나안 땅을 정탐하게 한다(민수기 13장). 정탐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이 각자의 정탐 결과를 보고하는데 12명중 10명의 보고 내용은 부정적이었다. 그 땅이 풍요롭긴 하지만 이미 거기 정착한 이민족들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에 그들과 싸워 이기기 힘들 거라는 이유에서였다. 그 땅에 발을 들여놓기도 전에 이민족들에게 패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그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자는 것이 요지였다. 그러나 12명 가운데 두 사람, 갈렙과 여호수아는 그 땅이 ‘젖과 꿀이 흐르는 아름다운 땅'임을 강조하며 그곳으로 진군할 것을 적극적으로 주장했다. 물론 결말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 가나안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성취하는 사람과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 차이를 잘 보여준다. 성취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접근' 프레임이다. 반면에 안주하는 사람의 프레임은 '회피' 프레임이다. 접근 프레임은 보상에 주목하기 때문에 어떤 일의 결과로 얻게 될 보상의 크기에 집중하고 그것에 열광한다. 그러나 회피 프레임은 실패 가능성에 주목한다. 자칫 잘못하다간 실수할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보상의 크기보다는 처벌의 크기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 회피 프레임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어려운 일을 시도하여 성취감을 맛보기보다는 행여나 일을 도모하다 망신을 당하거나 자존심 상할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으로부터 자신을 철저하게 보호하려 한다. 설령 성공 가능성이 99%라고 하더라도 1%의 실패 가능성에 연연한다. 그래서 '혹시 실패하면…'이라는 자기 방어적인 시나리오로 최악의 결과를 그려보고는 모험 자체를 감행하지 않는다. 회피 프레임을 가진 사람들은 어떤 일로 성공을 거두더라도 흥분하고 감격하기보다는 안도감부터 경험한다. '휴, 다행이다' '안 하기를 잘했어'등이 주된 감정 표현이다. 안락한 지대에서 벗어나 “지도 밖으로 행군하는 용기 있는 행동은 오직 접근 프레임을 가진 사람들만 가능하다. 이러한 도전적인 프레임이 있었기에 비행기가 발명되고 우주선도 탄생할 수 있었다. 회피 프레임이 강한 사람에게는 지금껏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는 위험한 시험 비행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다. 성취하고자 노력하는 사람에게 세상은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의 땅이지만, 안주하는 사람에겐 어설프게 나섰다간 낭패 보기 십상인 위험한 곳으로만 보일 뿐이다.
끝으로 책 말미에 제시된 '더 지혜롭고 자유로운 사람이 되는 데 도움이 되는 11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마칩니다.
1. 의미 중심의 프레임을 가져라. (어떤 일을 의미 중심의 상위 수준으로 프레임(ex 조카와의 소중한 하루)하는지, 절차 중심의 하위 수준으로 프레임(ex 귀찬은 아이 돌보기)하는지 잘 구분하라.)
2. 접근 프레임을 견지하라. (하고 싶었지만 주저했던 일이 있다면 이제라도 과감하게 실행해야한다.)
3. '지금 여기' 프레임을 가져라. (사람들은 현재를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일방적으로 희생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행복으로 가는 길은 지금 순간을 즐기고 감사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4. 비교 프레임을 버려라. (진정한 마음의 자유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는 데 있다.)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6. 닮고 싶은 사람을 찾아라.
7. 주변의 물건들을 바꿔라.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행복한 사람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관계'였다. )
10. 위대한 반복 프레임을 연마하라. (습관은 그 어떤 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_도스토옙스키, 글래드웰을 비롯한 여러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성인기의 성취라는 것은 그것이 어떤 영역이든 '중단 없는 노력'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복의 위력은 결코 과소평가 될 수 없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근육을 늘리듯이,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새로운 프레임을 습득해야 한다.)
11. 인생의 부사를 최소화하라. (부사나 형용사를 남발하게 되면 문장이 생명력을 잃는다. 생명력 넘치는 문장을 쓰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부사를 줄이고 자신의 의사를 단순하고 명료하게 전달해야 한다. 인생의 대표적인 부사를 꼽아본다면, '소유물'과 '타인의 시선'이다. 적정선을 넘게되면 득보다는 독이 될 수 있는 것들이다. 글과 삶에서 중요한 것은 주어이지, 부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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