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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데미안’_나를 찾아가는 긴 여정

by 해피라이프 happylife 2024. 11. 11.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새는 알을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나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우리는 모두 알에서 태어난 새와 같다. 아기새가 견고한 알을 깨고 나오려면 얼마나 힘겨울까? 하지만 그것을 스스로 깨지 않는다면 새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어머니의 자궁에서 온 힘을 다하여 제 머리로 밀치고 나오는 고통을 참아내며 세상으로 나와 첫울음을 터트렸을 것이다. 비단 생물학적인 태어남만 그런 것이 아니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면 모든 즐거움들, 편안함들, 유치함들을 버려야 하는 고통이 따른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수많은 알들을 깨고 지금 여기까지 와 있고, 지금 현재도 어떤 알 속에 머무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만약 지금 무엇인가에 힘겨움을 느낀다면, 우리는 또 하나의 파괴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더 견고한 `알의 세계’가 있으니 그것은 외부의 환경이 아니라 내면의 환경이다.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그 내면에 자리한 의식의 세계를 깨뜨리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그 누구의 무엇도 아닌 '나'로 살아가는 일이 왜 그리도 어려울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남들과 수없이 비교하며 우리는 끌려다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우리는 알을 깨고 나왔을 때의 그 각성된 상태에서.. 내 안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을 실행에 옮기고, 하고픈 일들을 오지 않을 미래의 언젠가로 미루지 말며, 바로 지금, 여기에서, 옆에 있는 사람들과 나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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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 내 속에서 솟아 나오려는 것. 바로 그것을 나는 살아보려고 했다. 왜 그것이 그토록 어려웠을까.

P8. 한 사람 한 사람은 그저 그 자신일 뿐만 아니라 일회적이고, 아주 특별하고, 어떤 경우에도 중요하며 주목할 만한 존재이다. 세계의 여러 현상이 그곳에서 오직 한번 서로 교차되며, 다시 반복되는 일은 없는 하나의 점(點)인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고, 영원하고, 신성한 것이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떻든 살아가면서 자연의 뜻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이로우며 충분히 주목할 만한 존재이다.
나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찾는 구도자였으며, 아직도 그렇다. 그러나 이제 별을 쳐다보거나 책을 들여다보며 찾지는 않는다. 내 피가 몸 속에서 소리 내고 있는 그 가르침을 듣기 시작하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P39. 우리가 배우는 대부분의 것들은 분명 완전히 진실이고 올바른 것이지만, 그것들 모두들 선생님들이 보시는 것과는 다르게 볼 수도 있어. 그러면 대체로 훨씬 나은 뜻을 갖게 되지.

P76. 언제나 물어야 해. 언제나 의심해야 하구.

P123. 새는 알을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나 하나의 세계를 깨뜨리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P147. 자신을 남들과 비교해서는 안돼, 자연이 자네를 박쥐로 만들어 놓았다면, 자신을 타조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돼. 더러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자신을 나무라지. 그런 나무람을 그만두어야 하네. 불을 들여다보게, 구름을 바라보게. 예감들이 떠오르고 자네 영혼 속에서 목소리들이 말하기 시작 하거든 곧바로 자신을 그 목소리에 맡기고 묻질랑 말도록.

P217. 내가 전장으로 갔을 때는 이미 거의 겨울이었다. 처음에 나는, 총격의 선정성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에 실망했다. 예전에 나는 한 인간이 하나의 이상을 위하여 살 수 있는 일이 왜 그렇게 극단적으로 드문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았었다. 지금 나는 많은 사람들, 아니 모든 사람들이, 이상을 위해 죽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았다. 다만 그것은 개인적 이상, 자유로운 이상, 선택한 이상이 아니었다. 그것은 떠맡겨진 공동의 이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