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욕망은 끝이 없어서 아무리 가져도 좀처럼 만족을 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삶의 본질은 물건을 통해 구현되지 않죠. 사람들은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을 높여주는 상품을 산다고 합니다. 그 물건에 자신을 동일화 하는 거예요.
이같은 소유욕이나 집착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 감정, 자의식 등을 에크하르트 톨레는 '에고'라고 정의했습니다. 자신에 대한 허구 이미지인 에고를 '알아 차리고', 현재 자신의 '순수한 있음'에 집중하라고 강조합니다. 성경에서의 '마음이 가난한 사람'이나 '온유한 사람'은 에고가 사라진 사람을 뜻합니다.
제가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가진 것은 강릉의 주택으로 이사오고 난 후부터예요. 가장 나에게 영향을 미친 책은 도미니크 로로의 ‘심플하게 산다’입니다. 그 후 미니멀라이프 관련 유튜브 채널을 구독하고, 수많은 책을 읽으며 단순한 삶의 힘을 확신할 수 있었어요. 다행히 집사람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바로 실행에 옮겼습니다.
지금까지 미니멀 관련 읽은 책은 심플하게 산다(도미니크 로로), 하나를 비우니 모든 게 달라졌다(이초아), 버리면 버릴수록 행복해졌다(황윤정), 두 남자의 미니멀라이프(조슈아, 라이언), 가볍게 산다(요코타 마유코), 가장 단순한 것의 힘(탁진현), 맥시멀 라이프가 싫어서(신귀선), 작은 생활을 권하다(조슈아, 라이언) 등 입니다.
'미니멀라이프'는 반드시 필요한 것만 소유하고 나머지는 모두 비우는 생활 양식을 의미합니다. 여행에서 짐이 많으면 그 여정이 힘들고 목적지까지 가기 힘들 듯이, 삶의 여정에도 불필요한 것들을 많이 떠안고 있으면 그 길이 힘들고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없습니다.
버릴수록 중요한 것만 남는다
버릴수록, 중요한 것만 남겠죠.. 비우는 과정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새롭게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미니멀라이프란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라 할 수 있어요. 단순히 ‘비우고 끝’이 아니라, 그 뒤의 내 일상과 행동이 어떻게 바뀌는지까지 그려보는 것이 바로 미니멀라이프입니다.
“좋아하는 물건만 곁에 두자. 그 외의 것은 의미가 없다. 시시한 물건이나 한물간 물건이 우리의 세계를 잠식하게 내버려 두지 말자. 어설픈 물건은 망설임 없이 치우고 완벽한 물건으로 대체하자.
(중략)
물건은 ‘많이’ 가지는 게 아니라 ‘좋은’ 것을 가져야 한다. 적게 소유하되 제일 좋은 것을 소유하자. 물건을 구입할 때는 언제나 자기 자신의 일부를 구입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이상적인 소파를 아직 사지 못했다면 그런 소파를 살 수 있을 때까지 돈을 저축하자.
그전까지 ‘임시용’ 소파를 사면 안된다. 시시한 물건을 가지고 사는 것보다는 좋은 물건을 갖고 싶다는 꿈을 품고 사는 게 더 낫다. 좋은 물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고 멋스러워진다.”
('심플하게 산다' 중)
확실히 물건을 비워내니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분명해지는 것 같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 더 잘 알아가는 과정 같다고나 할까요? 옷장에는 내가 좋아하는 옷을 제외하고 모두 버렸어요. 많지는 않지만 좋아하는 옷만 걸려진 옷장을 보면 흐뭇해집니다. 책욕심이 많아 그동안 모았던 수많은 책들도.. 책장과 함께 모두 버리고 가장 좋아하는 책 몇권만 소유하고 있습니다. 왠만하면 무조건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습니다. 책은 빌려서 읽을 때, 더 많이 집중해서 읽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최고의 인테리어는 '비움'입니다. 여백의 미가 돋보이는 공간.. 물건이 없으니 청소가 간편해서 더 자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매일 퇴근할 때마다 깨끗히 정리된 집이 나를 반겨주니 기분이 좋아요. 이제는 먼지가 쌓여가는 인테리어 소품들이 주는 기쁨보다 깨끗하고 청결이 유지되는 공간이 더 힐링이 됩니다.
잘 정리된 사무실 책상에서는 확실히 일의 생산성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모든 물건들은 항상 그 위치에 있습니다. 모든 물건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서, 내가 물건들을 주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유라는 환상
무엇인가를 소유한다는 것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가? 무엇을 ‘나의 것’으로 만든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내 아파트? 빌딩? 보석들? 소유는 궁극적으로 허구임에는 변함이 없다.
많은 사람들은 임종의 자리에 누워 외부의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갈 때에야 비로소
이 세상 어떤 것도 자신의 존재와 문관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죽음이 가까워지면 소유라는 개념 자체가 궁극적으로 완전히 무의미한 것임이 드러난다.
에크하르트 톨레의 ‘삶으로 다시 떠오르기’를 읽으며 무엇인가를 ‘소유’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삶의 본질은 절대 물건을 통해 구현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물건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건강, 가족, 사랑, 사람과의 관계, 경험, 자유, 인간적인 가치, 생명 등입니다.
비단 물질적인 것 뿐만 아니라, 컴퓨터 속 복잡한 파일들, 휴대전화속의 수많은 인관관계들.. 그리고 내 머릿속의 온갖 잡념들을 비워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미니멀라이프 중 ‘라이프’에 집중하며, 오롯이 남은.. 정말 중요하고 소중한 것을 더욱 음미하며 집중하고싶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경끄기 기술'_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만 남기는 힘 (0) | 2024.05.11 |
---|---|
'도파민 디톡스'_이젠 자극으로부터 멀어져야 할 때 (0) | 2024.02.22 |
만나는 사람을 바꿔야 인생이 바뀐다. (2) | 2024.02.21 |
미니멀 라이프, 버리는 일은 누구나 두렵다 (0) | 2024.01.28 |
지난 1년간 독서하며 정리한 '삶의 지혜 8가지' (2) | 2024.01.26 |